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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큐베이터에서 죽어 가던 생명, 기도받고 살아나 예쁘게 자라고 있어요

| Manmin News No. | 2007-03-03

유산 공포증에 시달리다가

헛배가 부르고 속이 거북하여 회충약을 먹었는데, 알고 보니 임신중이었습니다. 저는 임신중에 약을 복용하여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남편과의 합의 하에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수술을 받은 후로 저는 여덟 번이나 유산을 하게 되었는데, 임신할 때마다 매번 유산 공포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아홉 번째 임신으로 아들 영현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1991년 초, 구로구 가리봉동으로 이사하여 슈퍼마켓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단골손님이었던 하태순 집사님의 전도를 받았습니다. 교회에 대해 소개를 받았을 때 부흥이 잘 되는 교회, 물건을 대량으로 사 가는 교회임을 알고 있었기에 과연 어떤 곳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주일날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설교 말씀이 어찌나 좋은지 바로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열 번째 임신이 되었을 때는 주일예배 때마다 이재록 목사님의 "환자를 위한 기도"를 믿음으로 받았더니 전과 같이 유산될 기미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1.2kg의 미숙아, 살아난다 해도 100% 장애자로

그러다가 1994년 3월에 출산예정일보다 석 달이나 앞서 아기를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이미 첫아이 출산 때 제왕절개 수술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저에게는 순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마침내 하나님의 은혜로 순산은 하였지만 태어난 아기의 체중이 1.2kg밖에 안 되어 인큐베이터에 넣어 키워야만 했습니다.
그 후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던 저는 날이 갈수록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기쁨을 잃어 갔습니다. 아기의 건강상태가 하루하루 악화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태어난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병원에서 아기의 건강상태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이제는 병원에서 연락왔다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곤 했습니다.
아기는 심한 빈혈로 인해 계속 수혈을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으며 혈액순환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심장 양 옆의 혈관이 터져서 피 제거 수술까지 해야 했습니다.
며칠 후 병원에서 오라고 하길래 "아기가 굉장히 심각한 상태구나"라는 직감을 하며 무거운 마음을 안고 병원에 가 보았습니다.

뇌출혈과 시력장애까지 겹치고

의사 선생님은 아기에게 뇌출혈과 시력장애가 왔는데, 뇌출혈은 수술을 할 수가 없으므로 100% 신체장애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눈은 수술하지 않으면 장님이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요, 설령 수술에 성공한다 해도 정상인의 1/3정도의 시력만 회복될 뿐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아기가 너무나 애처로워 병원 측에 수술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차마 아기를 쳐다볼 수가 없어서 병원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아기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져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도 없고, 잠을 편하게 잘 수도 없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아기를 살려 달라고 기도하던 중 지난날을 떠올리며 회개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습니다. 실수로 약을 복용하여 유산시킨 이후로 임신할 때마다 어린 생명이 뱃속에서 자라지 못하고 죽어 가는 현실을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악몽 같은 세월들, 온전한 주일성수와 십일조를 하지 못했던 것과 기도를 쉬었던 것, 범사에 감사하지 못하고 불평과 원망을 일삼았던 일, 혈기를 내었던 일 등이 연이어 떠올랐습니다.
그러다가 1994년 5월에 열린 "제 2회 이재록 목사 2주연속 특별 부흥성회"를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통회자복 후 믿음대로 행하였더니

성회 기간중 매시간 선포되는 생명의 말씀에 내 자신을 비추어 보면서 지난날의 삶을 돌아보니 회개할 것이 많이 떠올라 철저히 통회자복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마음에 평안이 임하면서 '딸 아이를 퇴원시켜서 믿음으로 기도받으면 치료받을 수 있겠다'라는 확고한 믿음이 왔습니다.
"더 이상 아기를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집에 데려가십시오."
1994년 5월 7일, 병원 측에서 더 이상 치료하기 어려우니 아기를 데려가라는 통보가 왔으나 그 말이 이제 저에게는 절망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퇴원시킨 후에 아기를 안고 교회로 향하였습니다. 아기의 몸무게는 1kg도 채 안 되었으며 약물중독으로 온몸에서 냄새가 진동하였고, 작은 이마에는 2-3cm의 커다란 상처가 있었습니다. 혈관이 보이지 않아 이마를 찢어서 주사를 놓았던 자리였습니다. 저는 강하고 모질게 마음을 먹으려고 애썼지만 눈물이 비오듯 쏟아져 내렸습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환자를 위한 특별 집회」가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마침 성전 입구에서 만민기도원 이복님 원장님을 뵙게 되어 기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아기를 보는 순간 섬짓 놀라셨다가 이내 진정하시고 기도해 주시던 원장님의 표정을 지금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시 곁에 계셨다가 아기를 보신 이정선 전도사님께서는 '아기의 모습이 마치 개구리 같았다'고 후에 말씀하실 정도였으니 그럴 만도 했습니다. 거무스름한 피부에 쭈글거리는 이마, 살이 없어서 눈꺼풀만 툭 불거진 형상을 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 당신도 믿으세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저는 아기의 젖병과 포대기를 샀습니다. 남편은 어차피 며칠 쓰고 버릴 포대기는 제일 싼 것으로 사고 젖병은 아예 사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기가 젖병을 빨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평생 장애자로 살게 하느니 차라리 죽게 내버려 두라는 말과 같았습니다.
실제로 남편은 아기가 살아나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고 있었지요. 그러나 저는 남편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장 좋은 포대기와 젖병을 샀습니다.
제 마음은 기쁨으로 충만하였습니다. 이제 당회장 목사님의 기도를 받으면 아기는 건강하게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아기를 교회에 데려가면 저런 아기도 데려왔다고 조롱거리만 되지 않겠소!"
교회에 데려가 기도받겠다는 저의 말에 남편은 역정을 내었지만, 저는 믿음으로 고백하였습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 당신도 믿어 보세요. 하나님께서는 이 아이를 꼭 살려 주십니다."

1994년 5월 8일, 주일날 저는 교회에 들어오시는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을 뵙고 자초지종을 설명해 드린 후 믿음으로 기도를 받았습니다. 목사님께서 아기의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해 주셨는데, 20분 정도 경과되면서 아기는 기저귀에 흠뻑 태변을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안을 수도 없을 만큼 지독하였던 약물 냄새도 3, 4일이 지나자 싹 빠져 나갔습니다.
부흥성회 기간중 환자를 위한 집회 시간에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으로 시간시간 예물을 드리면서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렸습니다. 집회가 끝날 때까지 하나님 앞에 정성을 내보였던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긍휼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딸 '한나'의 뿌옇게 흐물거리던 동공이 차츰 검은색을 찾아갔으며 시력이 정상으로 회복되었을 뿐 아니라, 젖병도 빨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부흥성회가 다 끝난 후 만민기도원 집회에 계속 참석하였는데 아기는 두어 시간 간격으로 먹는 양이 점점 늘어 가면서 눈에 보일 정도로 쑥쑥 자랐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요?"

병원에서 한나를 퇴원시킨 지 한 달쯤 지난 6월 초순에 한나를 돌보아 주던 간호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 아기는 어떻게 되었나요? 우리 병원이 생긴 이래 그렇게 작은 아기는 처음이에요."
"우리 한나요? 잘 커요. 요즘 하루 동안 먹는 분유량이 건강한 아기들처럼 많이 먹어요."
"그래요? 정말 기적이네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나요? 병원에 나와서 아기 좀 보여 주실래요? 의사 선생님들도 몹시 궁금해하시거든요."
간호사는 너무나 의외의 대답을 듣고 놀라워했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었던 아이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죽은 사람도 살리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매달렸더니 응답해 주셨던 것입니다.
우리 사람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고 죽은 사람도 살리시는 능력의 하나님! 이재록 목사님의 간절한 기도를 받고 살아날 수 있게 하신 하나님!
지금도 저는 당시의 일을 기억할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너무나 커서 감사의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한나가 하나님의 은혜로 정상적으로 성장하니 저는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여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찬양하며 예배를 드리는 것이 그저 행복하기만 합니다.
남편 역시 한나가 재롱을 부리며 예쁘게 성장하자 열심히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제가 기도하면서 인간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을 응답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한 남편도 주일을 잘 지키면서 믿음이 성장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야고보서 1:6-8).
목소리가 유난히 크고 카랑카랑한 아들 영현이, 이제 정상아로 살게 된 딸 한나를 주 안에서 잘 양육하여 하나님께 더욱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모든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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